나의 첫 해외 배낭 여행 어디가 좋을까? 요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으로 갈까? 동남아로 갈까? 이렇게 말입니다.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가족 여행도 아니고 친구와 함께 가는 우정 여행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단체로 모여서 가는 패키지 여행도 아닌데요.
제가 구상하고 있는 여행은 나 홀로 단독 배낭 여행입니다. 평생에 꼭 한번은 배낭을 메고 혼로 해외 여행을 해야 하겠다는 구상은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구체적을 실천에 옮기기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현재 여행보다는 이렇게 준비하고 구상하는게 더 설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럽으로 갈까? 아니면 아시아 오지를 과감하게 탐사를 할까?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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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지, 유럽은 어떨까?
일단 유럽으로 가는 구상은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최대한 사람의 손이 가지 않은 나만의 여행 루트를 찾아보자는 기본 방향에 조금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었기에 유럽 여행은 다음 기회에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유럽 여행이 계획에서 제외된 이유는 이 외에도 여러가지가 더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금 문제를 무시할 수없고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마음의 여유와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배낭여행, 유럽이 제외된 이유
나름 유럽을 제외한 이유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부족한 자금
- 부족한 시간
- 부족한 정보
- 부족한 여유
- 부족한 체력
여유는 마음의 여유를 뜻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는 불평입니다. 뭐 핑게이겠죠. 어쩌다 나열해보니 전부 부족하다는 이야기 뿐입니다. 이러고서 배낭 여행을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여행 자금은 언제나 부족한 듯 합니다. 가까운 국내 여행만 해도 준비하는데 적잖은 자금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여행을 가는 경우는 거의 혼자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 다른 사람에 비해 꽤 알뜰한 여행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자금을 항상 걱정하는 것은 나만의 여행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여행 기준이 있다.
그 첫 번째가 여행 자금은 정해진 기준내에서 사용하자는 것인데요. 일종의 여행 신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행 자금을 미리 수입이나 생활비의 몇% 이내에서 사용하자고 정한 이유가 있는데요.
지나치게 풍족한 여행의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것과 적은 예산이지만 낭비적으로 사용하면 다음 여행에 차질이 생겨 원하는 전국, 세계 곳곳을 마음대로 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나만의 배낭 여행을 즐기고 있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저의 여행 관점에서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행 계획중에는 상당한 시간을 저렴하고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숙소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요. 국내 여행의 경우 숙소를 찾는데 나름 노하우도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하기도 합니다. 사실은 여차하면 야외에서 숙박을 하기 때문에 국내 여행 숙소는 큰 문제가 되지 않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일본과 동남아 배낭 여행지
이제는 일본이나 동남아를 첫 해외 배낭 여행지를 정하게 된 이유를 살펴봅니다.
간단히 말하면 유럽과 반대로 생가하면 됩니다.
- 자금이 덜 든다.
-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
- 정보가 풍부하다.
- 마음의 여유가 있다.
- 체력적으로 부담이 적다.
사실, 이것도 나만의 생각입니다. 어쩌면 일본이나 동남아가 자금도 더 들고 체력적으로 더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이 드는 이유는 단 하나, 가깝다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한 이야기이지만 여행은 멀리 떠나고 싶지만 가깝게 머물고 싶은 마음 또한 내면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숨겨진 저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속내는 따로 있는 듯 합니다. 무엇인가 더 신비하고 이국적인 것을 찾아간다는 욕심 말입니다. 저의 배낭 여행가방 속에는 언제가 이 욕심이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국적이고 신비한 무언가를 찾아가는 것은 이제 욕심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욕심 때문에 아직 배낭 여행을 이어오고 있으니 그리 나쁜 욕심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어느날 아침 배낭 여행을 훌쩍 떠나는 여행자는 무슨 생각으로 나설까요? 이 욕심이 없다면 곧 여행에 흥미를 잃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요?
일본과 동남아 배낭 여행의 매력
일본과 동남아 배낭 여행 매력은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자마다 다르겠지만 잘 알려진 곳을 여행하는 것과 숨겨진 곳을 여행하는 것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일본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도 기본적으로 많은 분들이 여행을 떠나시는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와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다낭과 같이 유명한 관광지를 위주로 가시는 분들과 아이들 교육과 의미있는 추억 여행을 겸해서 가시는 분들도 많은 듯 합니다.
저의 경우는 조금 다른데요. 여행객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시골의 한적한 곳을 찾아가는 것을 좋하합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그렇게 배낭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처음 와 보는 시골 마을에서 저녁 노을이 지는 것을 보면 혼자 맞이하는 밤은 특별합니다. 그렇게 찾아오는 아침도 좋구요.
이런 기분을 일본이나 동남아에서 느끼는 것이 이번 배낭 여행의 목적입니다. 아마 별로 시도하고 싶은 분들은 없을 듯 합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이런 테마의 여행은 원하지 않을거고 나이가 드신 분들은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저는 젊은 세대는 아닙니다. 그래서 배낭 여행은 거의 버스와 도보를 이욯하기 때문에 체력의 한계를 느낄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나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한 여름이나 추운 겨울날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저의 정신적 무기력과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배낭 여행을 지속하기 때문입니다. 여행에서의 한계와 무기력이 오히려 여행의 테마가 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목적에 잘 맞는 여행지가 바로 일본이나 동남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첫 배낭 여행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 것입니다. 무기력한 현실에서 떠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저에게 잃어버린 생기를 되찾아 줍니다.
물론 현지에서는 얼마나 고생할지 모릅니다. 국내에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저의 배낭 여행의 목적이기 때문에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반가운 일입니다. 전혀 생소한 이국 땅에서 나 혼자 걷고 있는 모습은 마음속에 한컷의 그림이 됩니다. 이국적이긴 하지만 조금은 추억이 있은 듯한 낮설지 않은 풍경과 사람들… 그러한 모습을 간직한 곳이 일본과 동남아일 수 있다는 기대를 합니다.
일본 배낭 여행의 매력
일본 배낭 여행을 했다는 분들은 거의 보거나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일본 배낭 여행은 인기가 많은 코스는 아닐 듯 합니다.
반면, 유럽 배낭 여행은 이제 어휘 자체도 일반 명사화 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다녀오시는데요. 유럽의 로망과 배낭 여행의 주제가 잘 어울리기는 합니다. 걷고 싶고 가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 유럽이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일본의 배낭 여행 느낌은 전혀 색다릅니다. 고전적 향취가 숨쉬고 있는 전형적인 일본 시골 풍경과 마을, 그리고 가정집과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방문객은 없지만 내가 찾아서 고생을 해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마을들은 아직 충분이 남아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이나 마을의 정보는 조금 부족하지만 SNS을 조금만 살펴봐도 어렵지 않게 일본 배낭 여행지를 찾을 수 있을거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배낭 여행의 매력
최근 동남아시아는 무척 매력적인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TV나 유튜브 채널을 운연하시는 분들의 면모를 보면 정말 다양한데요.
세계 여러곳을 여행하다 라오스에 정착하신 분들도 계시는데요. 제가 가끔 들러 즐겨보는 Mr.moon 라오스 정착기는 오늘 보니 구독자가 15만명으로 늘어났네요.
이분은 라오스가 좋아 이곳에서 사업을 하시다 지금의 현지 아내을 만나 결혼까지 하고 라오스에 정착을 하신 분인데요. 라오스에는 도심과 시골 곳곳에 사업을 하거나 가정을 이루고 정착을 하신 한국분들이 정말 많은 듯 합니다.
그분들의 용기와 노력이 부럽기도 하지만 이민을 고려할 정도의 처지는 아니기에 그저 유튜브 채널로 대신 부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채널을 구독하고 나의 일상처럼 기뻐하고 느끼고 함께 하는 것을 보면 저와 같은 새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베트남에서도 많은 한국분들이 사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종종 듣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여유와 편안함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계시는 듯 합니다.
동남아 뿐 아니라 한국인들이 많이 나가 있는 곳은 태국이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도 마찬가지인데요. 같은 아시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종 차별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앞으로 많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의 동생도 일년의 거의 절반을 필리핀에 나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곳이 좋다고 합니다. 비행기 여행이나 식수 등 적잖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곳에 있는 시간이 휴식과 활력을 위한 유일한 휴식이라고 합니다.
물론 제가 동남아 배낭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위의 경우와는 많이 다릅니다. 그저 나만의 방식인거죠. 일본의 경우와 비슷한 배낭 여행을 동남아시아에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를 먼저 걸어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력이 된다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모두 걸어보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첫 방문지는 라오스나 베트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갈 지역은 유명하지 않은 곳을 찾아갈거라 너무 많습니다. 이미 구상하고 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제 구체적인 일정을 짜봐야 하겠네요.
배낭 여행의 진짜 매력은?
배낭 여행의 매력은 걷는데 있습니다. 걷는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로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죠. 이 말은 곧 누구나 자신만의 주제로 의미있는 여행을 누릴 수 있다는 풍족한 의미입니다.
저의 경우는 한적한 시골을 찾아 걸으며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여행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배낭 여행을 즐기는 편입니다.
배낭 여행은 계절의 한계도 없습니다. 봄은 배낭 여행에 두말할 나위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일본이나 동남아의 봄철 배낭 여행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찹니다. 이제 막 솟아오르는 새싹들과 함께 다랭이 논밭길을 걷고 있는 모습은 환상 그 자체입니다. 이것이 시간 여행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여름은 더운 계절입니다. 일본이나 동남아의 여름의 기온은 아직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한국보다 더 뙤약볕 속에서 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더 시원하다면 좋겠지만요. 다행히 동남아는 온도는 높아도 습도가 매우 낮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배낭 여행에는 상관없습니다. 타는 듯한 열기 속에서도 걷는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니까요. 나를 찾는 목적이 이 뜨거운 열기속이라면 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지 버스와 도로, 집과 풍경, 그리고 나를 맞이해주는 사람들은 새롭기만 합니다.
가을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니 두말할 나위 없이 배낭 여행에 최적의 계절입니다. 높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은 배낭 여행을 가장 그럴듯하게 연출해주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혹독한 겨울은 동남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겠네요. 그런 겨울이라면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기분으로 걸으면 좋을텐데요. 일본의 경우는 겨울에 눈을 볼 수 있어 색다른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겠네요.
배낭 여행은 사계절의 문제는 아닙니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성장하게 그리고 쓰러지지 않게 해주는 유일한 삶의 기둥입니다. 위기에 닥치고 힘들때 마다 배낭 여행길에 나섭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배낭 여행은 나의 전부가 되고 있습니다. 내가 걸을 수 있을때까지 아시아에서 시작하는 배낭 여행은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주는 고마운 선물일 것입니다.